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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일본 여행] 오키나와 沖繩 - 2
    여행/2019 2019. 4. 26. 11:53

    이튿날. 아기 (이하 박씨) 이유식을 먹이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보니 오전이 거의 다 갔다. 서둘러 추라우미 수족관 沖縄美ら海水族館 으로 이동. 호텔에서는 50분 정도 걸렸다. 길 왼편으로 쭉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졌는데, 정말 여행을 오긴 왔구나 실감했다. 가는 길에 우연히 스타벅스 DT 지점을 발견하고 커피 욕구도 해소했다.

     

     

    츄라우미 수족관은 사실 해양박람회 기념공원 안에 있는 수족관만을 칭하는 것이었고, 이를 포함한 기념공원 전체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다음에 다시 여행을 왔을 때 하루 날을 잡고 쭉 둘러보고픈 여유로운 곳이었다. 특정 시간에 맞춰 진행하는 오키짱극장에서의 돌고래쇼는 시간이 맞으면 보기로 하고 먼저 수족관으로 들어갔다.

     

    수족관엔 사람이 정말 많은데, 주로 한/중/일(?) 3국의 단체 관광객이다. 그렇다보니 관광객이 몰려오는 흐름이 있어서, 흐름을 잘 빗겨가며 구경한다면 의외로 한산한 상태에서 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아쉽게도 피크 타임이었다.

     

    수족관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어종이 많았다. 크고, 신기하고, 예쁘게 생긴 해양생물들 ㅋㅋ 규모가 큰 건 아니라 대충 본다면 순식간에 다 훑어볼 수 있을 터이나 자세히 보면 두세시간은 구경할 만한 곳이었다. 아쿠아리움을 많이 다녀본 건 아니지만 생전 처음 보는 고기들도 많았다. 내가 제일 신기했던 건 눈 밑에 빛나는 야광물질이 있는 심해어였다. 굉장히 멋졌는데... 사진은 못 찍었다 ㅠㅠ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하이라이트는, 고래상어가 있는 대형 수조다.

     

    고래상어는 정말 크다! 이렇게 큰 고래상어를 유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보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었다. 사람도 많고 시끄러워서 박씨가 잘 있어줄까 걱정했는데, 신기한 눈으로 재밌게 구경하는 것 같아 좋았다. 꼭 가자고 했던 고씨의 선택이 옳았다. 

     

    <🤭>

     

    구경을 잘 마치고 다시 밖으로 나와 사진을 좀 찍으며 산책을 했다. 시간이 맞지 않아 오키짱 공연은 패스.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바다. 건너편에 특이한 봉우리의 산이 있는 섬이 보이던데 무슨 섬일까?>

     

    <추라우미 수족관의 멋진 외관. 류큐 왕국 건축 양식을 따른 것이라는데 쥬라기 공원 느낌도 났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향한 곳은 차로 10분 거리의 테츠코노 소바 てつこのそば. 구글 평을 보고 정한 곳이었는데, 이런 곳에 뭐가 있을까? 싶게 구불구불 시골길을 타고 들어간 곳에 위치한 곳이었다.

     

     

    오래된 민가를 그대로 점포로 쓰는 오키나와 소바 전문점이었다. 나무가 우거진 주변 풍경의 정취도 좋았고, 우리가 '일본 로컬 음식점'에서 기대하는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소바 종류는 서너가지가 있었는데, 이것저것 조금씩 다 들어간 믹스 소바와 사시미 몇 점, 오키나와 전통밥이 나오는 세트를 각각 시켰다. 모두 무척 맛있었다. 한국인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오키나와 소바 특유의 식감(툭툭 끊어지는 덜 익은 칼국수 느낌)도 나는 좋았고, 국물 맛도 깊었고 안에 들어간 고기도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었다. 해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 아님에도 사시미 퀄리티도 비리지 않고  좋았다. 평점 4 / 5.

     

    <주차장 근처에서 놀고 있던 고양이 두마리>

     

    다시 호텔로 오는 길엔 어제의 편의점 선택 실수를 만회하고자... 호텔 근처가 아닌 도로변 다른 편의점에 들렀다. 역시 물건이 어제 편의점보다 훨씬 다양하게 차 있어서 명란 파스타와 다양한 맥주, 안주거리들을 샀다.

     

    호텔에 도착하니 해질녘이었다. 하루가 굉장히 짧았다. 당연히 배는 아직 고프지 않았지만 또 편의점 음식으로 한 끼를 때울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조금 쉬다가 미리 봐두었던 호텔 주변 아구(오키나와 돼지) 샤브샤브 전문점 카후 あぐーしゃぶしゃぶ・沖縄料理 かふぅ에 갔다. 그런데... 예약이 꽉 차 있어서 한시간 후에나 식사가 가능하다고 하더라. 잠시 멘붕이 왔으나 얼른 구글맵을 켜서 주변의 다른 평 좋은 곳을 찾아보았다. 우미카지요 海風よ 라는 이자카야를 겸하는 식당이 나왔다.

     

     

    <무알콜 맥주라니...!>

     

     

    와서 생각해보니 배가 크게 고프지 않은 상황에서 샤브샤브 같이 거창한 음식 대신 작은 안주를 몇개 골라 먹을 수 있는 이자카야를 온 게 좋은 선택이었다. 오키나와 특산물이라는 지마미 두부, 바지락 아와모리찜, 야키소바를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분위기도 소박하니 좋았다. 주변을 보니 전부 일본 현지인들이었는데, 나름 영어 메뉴판도 준비되어있었다. 평점 3.5 / 5.

    주인 분이 기르는 고양이가 가운데 테이블 의자에 줄곧 누워있었는데, 박씨가 고양이랑 눈을 마주칠 때마다 무서워하며 울었다. 그러나 고양이는 1도 신경쓰지 않았다.

     

    <Man vs.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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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 itur ad a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