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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일본 여행] 오키나와 沖繩 - 1
    여행/2019 2019. 4. 16. 23:47

    지난 2017년 가을께 미국 여행(그렇다, 아직도 후기를 반도 못 쓴 그 여행...)을 다녀와서 얼마되지 않아 아내(이하 고씨)가 임신을 했고, 아이(이하 박씨)가 태어났다. :)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한동안 여행은 하지 못했다. 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2014년 이래 해외 여행을 안 가고 지나간 해는 작년이 유일했던 것 같다.

    이제 아이도 조금 컸고, 이 또래 즈음 첫 해외여행을 많이들 시도하는 듯하여 슬슬 고민이 들던 차, 4월 11일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으로 임시 공휴일로 지정될 수 있다는 가짜뉴스를 듣고 이 때다 싶어 뉴스가 확산되기 전 충동적으로 3박 4일 오키나와행 티켓을 끊었다. 발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티켓은 꽤나 저렴하게 구했으나, 임시 공휴일은 지정되지 않았고... 4월 11일은 결국 연차를 쓰게 되었다. (여행비에 1일 상당 연차 보상비가 추가됨)

     

    오키나와는 17년 초에 고씨 친구 부부와 한번 여행했던 곳이라 메리트가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아기를 데리고 가는만큼 도시형 관광지가 아닌 휴양지 비슷한 곳을 가야했고 비행시간이 길어질 순 없었기에 정한 최적의 관광지였다. 결론적으론 즐겁게 다녀왔으나, 결국 수영이나 바다 구경을 즐기지는 못했기에, 굳이 휴양지로 올 필요도 없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출발 항공편은 10:45 에 출발하는 진에어 LJ245 였다. 고씨와 내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걱정했던 것이 박씨가 비행기에서 칭얼 거리는 것이었는데, 다행히 이륙 전에 분유를 먹고 잠들어서는 착륙하고 깼다! 

     

    렌트카는 2년 전에도 이용했던 OTS 렌터카를 이용했다. 차종도 토요타 코롤라 필더 하이브리드로 동일. 공간도 넉넉하고, 저번 여행에서 20~30km/L 정도의 엄청난 연비를 자랑했기에 고민 없이 선택했다.

     

    첫 방문 장소는 렌트카 업체에서 10분 남짓 걸리는 세나가 섬에 있는 우미카지 테라스 ウミカジテラス 로 결정.

     

     

    아기자기한 음식점과 상점들이 언덕을 따라 조성되어있는 관광지였다. 좀 인공적인 산토리니(안 가봄) 컨셉을 생각하면 된다. 

    야외에서 식사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가 많았는데, 수속이다 차량 대여다 하느라 이미 꽤나 늦은 시간인데다 날이 꽤나 흐리고 강풍이 불어서 즐기기에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쨍쨍하니 맑은 날 일찍 왔다면 더 좋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오키나와의 산토리니(안가봄).
    나하 공항과 워낙 가까워서, 비행기 이착륙을 코 앞에서 볼 수 있다!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박씨 💨

    첫 식사는 역시 현지식. 테라스 내 있는 음식점 중 한 곳인 타코라이스 카페 키지무나아 タコライスカフェ きじむなぁ 로 정해서 갔다. 점심 치곤 늦은 시간임에도 거의 만석이었다. 현지인과 (한국관광객 반반 정도였던 것 같다. 2년 전 나고 쪽에서 들렀던 잠바루 타코에 비하면 그냥저냥이었지만, 타코라이스 자체가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맛이니까, 잘 먹었다. 같이 주문한 감자 튀김도 맛있었다. 평점 3 / 5.

     

     

     

    테라스 구역을 한바퀴 휙 돌며 둘러보다 리조트로 향했다. 이후의 모든 이동에 적용되는 이야기인데, 우리의 여행 스케쥴에서 가장 우선 순위에 있는 것은 박씨가 자는 시간에 정확히 맞춰서 장거리 이동을 배치하는 것이었다. 👶🏻

     

    우리의 숙소는 오키나와 메리어트 리조트 & 스파. 오키나와 중북부 정도의 꽤나 먼 곳에 있어서,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정도를 달려야 했다.

     

     

    역시나 이번 여행에도 숙박 시설 고르는 데 시간 투자를 많이 했는데, 메리어트로 정한 것은 열심히 기어다니는 박씨에게 바닥이 카펫이 아닌 마루로 되어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다음날 가기로 한 추라우미 수족관이 가까운 것도 덤. 다만 호텔 주변엔 정말 뭐가 없더라... 다시 오키나와에 간다면 조금 더 입지가 좋은 곳에 잡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래도 위치만 문제지, 누군가 아기를 데려간다면 아주 추천할만한 호텔이었다. 

    예약한 건 기본 스탠다드 트윈룸이었는데 컨시어지에서 비수기 평일 + Marriott Bonvoy 멤버 특전이라며 룸을 업그레이드 해주었다. 들어가보니 아주 훌륭한 방이었다. 6조 다다미 화실까지 딸린 시원한 발코니 룸!

     

    통유리로 된 발코니. 고씨와 박씨도 만족하는 모습이다.
    메인 룸 옆에 화실이 딸려있다.
    방에서 보는 뷰. 흐렸음에도 아름다웠다.

    저녁은 제대로 챙겨서 먹을 여유가 없어 호텔 앞 로손 편의점에서 이것 저것 사다 먹기로 했다. 이조차도 박씨를 데리고 걸어가기엔 살짝 거리가 있어서 (게다가 오키나와의 대부분 지역은 밤이 칠흑같이 어둡다) 차를 타고 나갔다.

    가보니 야끼소바, 명란 파스타 등 우리가 먹으려던 음식들은 재고가 없었고, 컵라면도 종류가 굉장히 적었다. 지금껏 일본에서 본 가장 실속없는 편의점... 그래도 이것저것 사서 오리온 맥주랑 곁들여 먹고 푹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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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 itur ad a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