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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중국 여행] 칭다오 青岛 - 3
    여행/2024 2024. 6. 12. 00:40

     

    2박 3일 여행의 마지막 날. 이 날은 오전 출국 일정이라 딱히 계획한 것은 없었고, 전날 밤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보았던 랜드마크, 5.4 광장에 들러보기로 했다.

     

    아침부터 제법 많은 사람이 해변을 따라 걷고 있었다.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이었지만 조형물의 붉은 색은 유독 빛났다. 

    관광객이라면 으레 찍는 포즈로 여러 장 사진을 찍고, 호텔로 돌아가 짐을 챙겨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으로 갈 때도 디디 이용. 거리가 워낙 멀다보니 여행에서 가장 큰 교통비를 지출했는데, 다행히 매우 쾌적한 차가 당첨됐다. 기사분이 공산당원이신지 당 깃발을 차에 꽂아두고 있었다.

     

    칭다오 공항은 푸드코트를 깔끔하게 갖추고 있었다. 가기전에 칭다오 원장맥주 한 번 더 맛보고 싶어서 파는 식당을 찾아봤는데 도통 없었고, 다행히 주류 소매점에서 소매가로 (비싸게) 파는 곳이 있길래 1리터를 테이크아웃해서 괜찮아 보이는 식당 우육탕면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 칭다오에 오면 원장 맥주는 꼭 보이는대로 마시리라 기약하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중국을 여행으로 간 것은 사실상 처음이었고, 방문 자체도 워낙 오랜만이었다보니 객관적으론 별 것 아닐 수 있겠지만 신기하게 다가오는 것들, 미리 알아두면 좋았겠다 싶었던 것들이 꽤나 있었다.
    몇 안되는 블로그 유입 키워드를 보면 대개 나도 궁금했던 포인트를 비슷하게 찾아보시는 분들이 있는듯하여, 그 극소수 분들에게나마 이래저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여 몇가지를 남겨본다.

     

    1. 알리페이 / 위챗페이

    - 웬만하면 한국에서, 두 페이 모두 사용 가능한 형태로 준비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알리 페이가 웬만한 곳들을 커버하지만 위챗 페이만 받는 소수 업장이 있다. 우리 부부의 경우 아내는 현지에서 위챗 페이 가입 시도를 했으나 잘 되지 않았고, 나는 예전에 가입했던 이력이 있던 상태에서 폰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기존 기기에서의 활성화 또는 친구 등록된 사용자를 통해 인증할 것을 요구해서 위챗 페이를 사용할 수가 없었다보니... 위챗 페이만 요구하는 소수의 장소에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다.

    실제 아찔했던 상황으로, 유일한 결제 도구였던 알리페이 계정이 뜬금없이 카드 부정 사용 사유로 일시 정지되어 Didi 결제가 막히는 바람에, 심야에 숙소에 돌아가지 못할 뻔한 순간도 있었다. 바로 정지 해제 요청을 고객센터에 넣었고 다행히 다음날 일과 중에 해제되긴 했지만, 혼자 여행이었다면 꼼짝없이 여행이 불가능해진 상황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체크카드 이용 불가 시간인 자정 근처에 알리페이에 연결된 체크카드로 결제를 시도했던 것이 이유였던 것 같다.) 아무튼 이래저래 위챗페이도 미리 갖춰가야 안전하다.

    -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여행 내내 현금은 쓸 일이 없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목격한 적도 아예 없었고, 고로 환전은 아예 안 해가도 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방문하는 곳들이 위 페이들을 취급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보다, 현금을 안 받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을 더 걱정해야 할 것. 그래도 비상용으로 조금 챙겨가면 나쁠 것이야 없겠지만..... 다른 여느 국가 여행할 때의 수준으로 현찰 챙겨가는 것은 정말 말리고 싶다.

     

    2. 지도 앱

    악명대로 구글 맵이 무용지물이기에, 내수용 지도 앱을 따로 써야 한다. 그래서 보통 '고덕지도' 앱을 필수 앱으로들 꼽는데, 막상 설치해 보면 중국어 문맹자 입장에서 상당히 막막한, 중국어로 가득 찬 화면이 펼쳐진다. 물론 그것도 쓰다 보면 조금이나마 익숙해지겠지만... 쉽지는 않아 보였다.
    하지만 아이폰 유저들에게 큰 메리트가 있는데, 바로 고덕 지도 대신 (국내에선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기본 '지도' 앱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의 유례 없는 친 중국 향 기조에 따라, 사용자가 중국 영토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기본 지도 앱이 기반 데이터를 고덕지도 데이터에서 받아오기 때문이다. 덕분에 고덕지도 대신 한글/영문 기반의 훌륭한 사용성을 갖춘 지도 앱을 쓰면서, 지도 검색이나 길 찾기를 고덕지도와 동일한 최신 데이터 기반으로 아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중국 현지 맛집 평점도 함께 앱에서 연동되어 있어 참고하기 좋다.
    다만 중국에 입국하기 전 국내에서 중국 영토를 보면 데이터가 막혀있어 제대로 나오는 정보가 거의 없다보니, 여행 전에 미리 즐겨찾기 등을 해두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겠다.

     

    3. Didi

    Didi(디디추싱)은 국내의 우버, 카카오T 같은 차량 호출앱인데, 이용료가 한국 택시비의 1/4 정도로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하다보니 돈을 극한으로 아끼고자 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칭다오에서는 이외에 다른 교통수단을 고려할 이유가 전혀 없다. 다만 위생 상태가 심히 복불복인데, 프리미엄 호출을 하면 깨끗하게 관리된 차가 올 확률이 그래도 높다. 단 한국 택시비의 1/3 수준으로 가격이 올라가는데... 그래도 싸다.


     

    이번 칭다오 여행은 모든 면에서 너무나 괜찮았어서, 다음에 또 중국으로 여행을 오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이전이라면 언어가 안통해서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곳이었겠다 싶기도 한데, 기술의 발전 덕에 모든 걸림돌이 제거된 느낌이라 '정말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구나' 하는 아저씨 같은 생각을 많이 했던 여행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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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 itur ad a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