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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Dark Knight, 2008 // ★★★★
    비평/영화 2008.09.01 12:07
    The Dark Knight

    Theatrical release poster for The Dark Knight
    Directed by Christopher Nolan
    Produced by Christopher Nolan
    Charles Roven
    Emma Thomas
    Written by Screenplay:
    Christopher Nolan
    Jonathan Nolan
    Story:
    David S. Goyer
    Christopher Nolan
    Comic Book:
    Bob Kane
    Bill Finger
    Starring Christian Bale
    Michael Caine
    Heath Ledger
    Gary Oldman
    Aaron Eckhart
    Maggie Gyllenhaal
    Morgan Freeman
    Music by Hans Zimmer
    James Newton Howard
    Cinematography Wally Pfister
    Editing by Lee Smith
    Distributed by Warner Bros.
    Release date(s) Australia:
    July 16, 2008
    North America:
    July 18, 2008
    United Kingdom:
    July 24, 2008
    Running time 152 min.
    Country United States
    Language English
    Budget $180 million[1]
    Gross revenue Domestic:
    $502,421,000[2]
    Foreign:
    $416,700,000[2]
    Worldwide:
    $919,121,000 [2]
    Preceded by Batman Begins


    난 어렸을 때부터 히어로 물 중에서는 배트맨을 제일 좋아했다. 수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울트라맨(얜 좀 특이하지만)등 많고 많은 맨이 있지만 배트맨은 유일하게 특이한 존재다. 히어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초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난 이게 좋았다. 초딩도 초능력이란게 세상에 없다는 것 쯤은 안다. 초능력으로 차를 집어던지고 빌딩을 옮기고 지구를 구하고 하는것도 멋지지만, 그건 너무 작위적이잖아. 하지만 우리의 배트맨은 어떤가!!!!! 그냥 돈 많은 갑부다. 물론 몸짱에 무술실력도 좋지만, 그건 체격 좋은 남자라면 누구나 가능한거고 실제로 악당들에 비해서 피지컬이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님. 하지만 그는 그가 가진 약점들을 번쩍이는 최첨단의 하이테크 장비로 때운다. 하이테크라면 애나 어른이나 남자들이 껌뻑 죽는 대상아닌가. 어렸을 때 나 역시 완전히 매료되었다. 한마디로 배트맨 이야기는, 실제로 돈이 저정도로 많은 사람이 존재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얘기가 된다. 이 말은 내가 돈을 많이, 정말 많이 벌면 배트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뜻했고(...) 그래서 난 배트맨이 좋았음.
    거기다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 배트맨은 그리 아동을 고려한 만화라고 보기엔 어려운 면이 있다. 다른 히어로물엔 없는 상당히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있다. 조커, 펭귄, 허수아비 등 정말 완전히 미친 싸이코패스 범죄자들이 스멀스멀 배트맨에게 꼬이니까. 난 그게 무서우면서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각설하고, 그 화제의 영화 다크나이트를 이제야 봤다. 사실 올해 개봉작 중 제일 기대가 되기도 했고, 개봉 후로도 사람들이 너도나도 정말 극찬을 하길래 간만에 작품하나 나왔나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되질 않아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봤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보다는 불만족이었다. 사람들이 선과 악의 대립을 함축적인 비유로 예술화했다고 극찬하길래 난 정말 뭔가 히어로물 답지 않은 정신적인 영화를 기대했다. 사실 이 기대가 좀 잘못된 거였을지도. 히어로블록버스터가 그래서야 쓰겠는가. 일단 빵빵 터지는게 미덕인 것이다. 근데 이 영화는 생각보다 빵빵 터지는 것도 적고, 그렇다고 철학적인 면도 그닥 강하지 않았다.
    리뷰들을 보면 선과 악 중 어떤 것을 택할 것인가(배 폭탄 설치 신)의 선택, 선과 악이 종이 한장 차이인 중간지대(선하면서도 마냥 선하지만은 않은 배트맨의 캐릭터)에서의 고민들, 절대악의 표현(조커의 악마성) 등 것이 이 영화의 위대함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게 그렇게 위대할 것 까지는 못된다. 일단 이런 주제는 이젠 너무 흔해져서 일종의 클리셰가 되고 있고, 무엇보다 이건 원래 배트맨 원작을 따라간다면 당연한 내용이다. 배트맨 만화 원작이 원래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특성이 이 영화의 장점이 아니라, 배트맨 시리즈에 원래 녹아있는 장점이다. 배트맨은 워낙에 그닥 착한 인물이 아니고, 조커는 원래 그정도로 미친 인간이다. 원래 캐릭터가 그런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에서 눈에 띄는 점이라면 역시 조커인데(그리고 그것 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듯. 영화 내외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도 조커가 받고 있다), 히스 레저의 연기는 역시 일품임. 워낙 캐릭터 분석이 철저하고 그 인물에 동화되는 배우인지라 조커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 이죽대는 얇은 목소리와 특히 특유의 '쩝쩝'대는 입맛다시기는 보기만 해도 괴기스러울 정도. 떡칠 분장도 누가 디자인했는지는 모르나 정말 제대로다. 잭 니콜슨이 원작의 외모를 잘 살렸다면 히스 레저의 조커는 외면적으로 사실 완전한 재창조다.

    그러나 그정도.....인듯 싶다. 두시간 반이나 되는 러닝타임은 사실 이 영화의 이야기를 풀어내기엔 좀 너무 늘어진다. 각각의 씬은 긴장감이 있는데, 그 씬들이 긴장감있게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커가 등장하지 않는 장면은 조커가 등장하는 장면에 비해 비중도가 너무 떨어지는듯.
    사실 이 영화는 조커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영화 자체가 좀 붕 떠버린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히스 레저의 죽음은 이 영화의 홍보를 정말 대단히 했고, 조커라는 공포스런 캐릭터와 이 사실이 정말 적절히 맞아들어서 대단한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그의 죽음은 이 영화의 관객이라면 관람 전이든 후든 분명 알았을 만한 사건이다. 배우가 (그것도 연기 제대로 하던 배우가) 죽으면 그가 출연한 영화의 가치는 치솟게 된다. 특히 이 경우 처럼 그 역할이 공포스런 악역이었다면 배가 된다. 이건 당연한 일이고 비난할 만한 현상까진 아니더라도, 확실히 논리적인 현상은 못된다. 배우나 영화나 제대로, 특히 이성적으로 평가 받을 방법을 잃게 된다.

    그래서 다들 '히스 레저 짱 ㄷㄷㄷ', '닼나 쩔어요 ㅎㄷㄷ', '아 안타까운 죽음ㅠ.ㅠ 고인의 명복을'을 반복해서 외치는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히스 레저는 다크 나이트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대중들에게는 듣보잡이었음. 다크나이트에서의 히스 레저의 연기는 충분히 찬사를 들을만큼이 되는건 맞는데, 그의 전작들을 보았을 때 그렇다고 이렇게 유례없이 호들갑을 떨 정도의 연기는 아니다. 무엇보다 아까 말했듯이 조커라는 역할이 원래 그렇다. 중상급 이상의 연기 실력이 되는 누가 연기했더라도 'ㄷㄷㄷ'이 될 캐릭터다. 연기하는 배우마저도 위력으로 덮어버리는 그런 캐릭터들이 있는 법이다. 그래서 히스 레저는 조커로 분명 굉장히 열연했지만, 오히려 조커 때문에 영화에선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까지 볼 수 있다 (이건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다는 개념이랑은 완전히 다른 거다). 궁극적으로 이 ㄷㄷㄷ 떠는 대부분의 관객은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에 놀라는 것이지, 조커를 연기한 '히스 레저'에 놀라는 게 아니며, 영화에서도 조커만 보일 뿐 히스 레저는 오히려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커에 대한 찬사보다 히스 레저에 대한 찬사가 압도적으로 많은건 굉장히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결론은 그의 죽음이 이것을 야기시킨게 아닐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다크나이트는 전설의 영화가 된다. '죽어버린 히스 레저의 연기가 ㄷㄷㄷ인 조커가 나오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다크나이트에 실망했다는 한 사람의 네이버 리뷰(내가 쓴거 아님)에 달린 댓글들인데, 편집한게 아니라 한 화면 통째 그대로다. 분명 원문의 논리도 그닥 훌륭하지 못했던건 사실이지만, 이상하게도 개인의 주관의 문제임에도 불구 모든 사람들이 거품물고 히스 레저와 닼나를 옹호하고 있음. 리뷰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재밌게 본 영화를 별로라고 본 사람이 있으면 왜 그렇게 거품을 무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재밌다는 걸 다른 사람이 별로라고 느끼면 자신의 재미가 인정 받지 못해서 날아가버리기라도 하는지. 만약 그렇게 느낀다면 그건 진정 재밌게 본 게 아니잖아.

    어쨌든 분명 히스 레저의 연기가 훌륭하고, 화면도 굉장히 멋진 영화다. 별 네개는 결코 낮은 점수가 아니다. 하지만 그 이상 주기는 힘들 것 같다. 분위기(그 마저도 원작의 원래 분위기)가 어두워서 영화가 더 무겁게 철학적으로 사람들에게 느껴질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까지 철학을 담은 얘기가 있는 영화가 아니었다. 메타포라는 것도 말만 멋있지 실제로 거의 발견되지 않음. 앞서 말했지만 원작의 그대로를 따라간 거였고 그마저도 클리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니까. 놀란 감독은 원작에 충실했고, 그걸로 되었다. 히스 레저가 죽고 조커는 전세계인의 우상이 되었다.

    기대가 컸는지, 내심 영화가 끝나고 슬펐다.





    아, 그리고 매기 질렌할의 캐스팅은.....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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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 itur ad a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