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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Last Lecture,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2008. 8. 2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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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성공한 사람의 자서전같은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하게 살아라' 류의 책들도 즐겨 읽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인생은 그 사람의 인생일 뿐인데, 무언가 가르치려 드는 것 같아서다. 물론 자신들에게는 분명히 정당하고 옳은 충고일 뿐더러 좋은 의도로 하는 것이겠으나,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 충고가 절실한 경우는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내 주관은 나만 형성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그런 종류의 책은 대부분 큰 매력이 없다.

    그러나 묘하게도 최근에 읽은 책 중 두권이 이와 같은 부류였다. 그게 바로 랜디 포시(Randy Pausch) 교수의 <마지막 강의(The Last Lecture)>, 그리고 고승덕 변호사의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였다. 그리고 놀랍게도 두 책 다 꽤나 감명깊게 읽었다.


    마지막 강의

    요새 베스트셀러가 뭔지, 트렌드가 뭔지는 책에서 손을 뗀지 너무 오래되어서 잘 몰랐는데, 엄마가 사다주신 이 <마지막 강의>라는 책은 꽤 세계적으로 유명세인 모양이었다. 랜디 포시 교수가 암과 투병하면서 쓴 책인 이 마지막 강의는 읽지 않은 사람이 흘끗보면 '뻔한 투병기'처럼 보이지만 그런 책이 아니다. 그 투병이란 부분을 제외하고라도 이 책은 충분히 훌륭하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번뜩이는 재치로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포시 교수는 정말 존경할 만한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부러웠던 것은 강한 꿈을 가졌다는 것과 그 꿈을 찾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사실. '미국이라 가능한 얘기'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가 어린시절부터 가져왔던 자신의 꿈을 고이 간직하고, 또 그것을 소박하게 또는 대단하게 이루어가는 모습은 감탄스러웠고, 이것이 정말 의미있는 무엇보다 재미있는 삶이 아닌가 느끼게 해주었다.

    공교롭게도 내가 이 책을 읽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랜디 포시 교수는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많은 이의 가슴에 다가간 듯 하니 이보다 영광된 일이 있을까.

    이 책의 제목을 제공한 마지막 강의는 포시 교수가 남긴 "Really Achieving Your Childhood Dreams"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온 것이다.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출판에 앞서 이 강의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이 책은 표지부터가 고승덕 변호사에겐 미안하지만 살짝 거부감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표지서부터 거만한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다."고시 3관왕의 반평생 수기". 옆에는 번쩍번쩍 빛나는 커리어를 나열해 놓기까지. 거기다 이렇게 기다랗고 다분히 진부한 제목은 또 뭐임?

    초반 어느정도를 읽을때까지만 해도 글에 적응을 하기가 힘들었다. 과거의 사실이 나열되어 있는데 그 사이사이에 들어간 감정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일종의 역사책을 보는듯한 서술이었는데, 그렇지 않아도 약간의 편견을 갖고 있던 나에겐 '인간미 없는 책(그리고 그 책의 저자)'란 느낌이 더 강하게 들더라.
    하지만 읽을수록 그런 생각은 조금씩 고쳐졌다.
    그는 천재가 맞다. 그가 천재라서 이렇게 대단한 성공을 하게 된 것도 맞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노력을 했다. 그것도 정말 아무도 하지 못할 노력을 했다. 고승덕 변호사가 이런 천재적인 두뇌가 아닌 평균인이나 그보다 약간 나은 두뇌를 가진 사람이었더라도 그가 한 노력이라면 그는 3관왕이 될 수 있었다. 말하자면, 이 책은 나 똑똑하다 나 잘났다를 자랑하는 책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노력을 한 것인지 보여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의외로 그의 꿈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이었다. 처음엔 단순히 사법시험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던 그가 어떻게 다른 국가고시들을 두루 합격하고 미국 로펌에서 변호사(난 이 부분이 가장 부러웠고, 재미있었다)까지 했는지 이 책은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



    두 책을 읽고 난 뒤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게 필요한 것들, 그리고 가장 부족한 것들을 두 책이 모두 말해주고 있었다. 바로 꿈과 노력이다.
    꿈이란 모름지기 명확하고, 자신을 사로잡을 만큼 강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난 그런 꿈을 가지지 못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야 한다. 그러나 난 그런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
    그러면서 성공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또한 그것을 이룬다고 해서 그것이 성공이겠는가. 남들이 성공이라고 하는것을 생각하기에 앞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적어도 자각을 하는것이 필요하다.

    두 책이 고마웠다. 특히, 고 변호사의 책은 내가 1~2년 전에만 읽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것도 지금 이렇게 나태한 내 모습에 대한 핑계일 뿐일까. 나를 더 강하게 채찍질 해주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약한 생각이지만 적어도 난 그게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부끄럽다.


    댓글 2

    • 프로필사진

      우리 어머니도 '마지막 강의'책 감명깊게 읽으셨어.
      나한테도 추천해 주셨는데 나는 읽지 않았어. 시간나면 읽어봐야겠다.

      2009.04.28 00:40
sic itur ad a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