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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미국 서부 여행] Los Angeles - 2
    여행/2017 2018. 7. 8. 23:24


    미국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다!

    거의 점심 즈음까지 자고 났더니 피로가 한결 풀렸다. LA 에서의 2박 3일 중 유일하게 하루를 완전히 쓸 수 있는 날이었기에, 이 날 LA 주요 관광지를 두루 들러보기로 했다.


    첫 행선지는 산타 모니카 해변이었다. 출발하기 전, 집 근처 Mohawk Bend 라는 가스트로펍에서 브런치를 즐기기로 했다.

    난 보통 여행을 가면, 먹는 곳을 가장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다..... 주로 Foursquare 와 구글 평점을 참고하는 편인데, 거기다 미국은 (너무나 써보고 싶었던) Yelp 도 있어서 밥 먹기 전에 여러모로 평을 종합해보고 편리하게 이용했다.



    에그 베네딕트와 부리또, 그리고... 낮술을 주문했다. :)





    (당연히) 맛있었다. 내가 주문한 위 술은 The Early Bird 라는 브런치 전용(!) 칵테일이었는데, 보드카에 스텀프타운 콜드브루가 들어간 칵테일이었다. 도수가 은근 높으면서도 카페인으로 킥을 주는 기분 좋은 술이었다.


    바로 옆 골목에 있는 평점 높은 카페, Andante Coffee Roasters 에도 들렀다.



    깔끔하고 예쁜 내외관에, 한국 카페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 or 일을 하고 있는 조용한 카페였다. 커피 맛도 아주 좋았다.


    그리고 바로 산타 모니카 해변으로 우버를 타고 이동. 해안으로부터 한참 먼 동네에서 출발하다보니 50분 가까이 걸리는 긴 ride 였다.





    Santa Monica Pier!

    주말이다보니 현지인 관광객 할 것 없이 굉장히 붐비는 모습이었다. 메인 게이트로 들어서니 부두 전체가 한 눈에 들어왔다.



    따사로운 햇살에 반짝이며 일렁이는 파도. 상상하던 LA 해변의 모습 그대로였다. 많은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며 저마다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부두 위에는 산타 모니카의 아이콘 격인 Pacific Park 의 ferris wheel 도 있었다. 타보지는 않았다.





    사람 구경도 하고, 여느 관광객처럼 #쓸데는없지만 #예쁘고 #갖고싶은 기념품도 샀다.


    해변을 구경만 하지 말고 내려가서 바다에 발도 담그고, 직접 걸어보기로 했다.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이런 해변을 끼고 있는 도시에 살면서 부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것도 어렵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유쾌한 에너지가 공기 중에 넘쳐 흐르는 곳이었다.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느긋하게 구경하다보니 벌써 슬슬 네시 즈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노을을 보려고 했던 당초 계획을 위해선 슬슬 서둘러야 했기에 해변을 걸어나왔다. 메인 게이트 쪽에서 한 길거리 아티스트(적합한 호칭인지는 모르겠다)가 인간 뜀틀 뛰어넘기 쇼 같은 것을 하려고 하는 모양이기에 잠시 구경하려고 멈춰섰다. 그런데...



    내가 그 뜀틀 중 한명으로 끌려나갔다 ㅋㅋㅋ


    알고보니 뛰기 전에 인종별로 한사람씩 골라 인간 뜀틀로 세우는데, 그 중 아시안에는 내가 당첨된 것이다. 나 포함 여러명에게 짓궂은 멘트들을 던지는 재치있는 농담따먹기 타임이 20분 정도 이어졌는데(유튜브에서나 보던 black joke 가 실로 대단해서 많이 웃었다), 중간에 기부도 해달라고 해서 엉겁결에 반강제?로 10달러도 쥐어줬다. 정작 마지막엔 내가 메고 있던 카메라를 고장낼 것 같다며 나는 뜀틀에서 빼주었다. 뭔가 그냥 호구잡힌 모양새가 되었다...


    이래저래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고, 서둘러 헐리우드 거리로 떠났다. 정확한 목적지는 Hollywood & Highland Center. 그 유명한 헐리우드 사인이 잘 보이는 곳이라고 해서 무작정 가보기로 했다.





    산타 모니카에서 우버를 타고 30분 정도 후 목적지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이 풍경은 영락없는 헐리우드! 생각했던대로 번잡하지만 유쾌한 분위기였다.


    헐리우드 & 하이랜드 센터는 상당히 그럴듯한 쇼핑몰이었는데, 딱히 사려고 생각해두었던 것은 없어 마그넷 하나만 샀다. 무엇보다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해서 얼른 사인이 보이는 윗층 계단으로 올라갔다.




    H O L L Y W O O D!

    LA의 상징과도 같은 곳을 실제로 직접 보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더 가까이서 보면 좋았겠지만 다른 곳에서 이만큼 탁 트인 뷰로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아쉬움은 없었다. 딱 10분 정도만 구경하고 사진찍고, 오늘의 마지막 종점 그리피스 천문대로 향했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원래 20분 거리도 안되는 가까운 곳이었는데, 차가 어마어마하게 막혔다. Uber 드라이버가 한국도 도로가 늘 이 모양인지 물어보더니, LA는 어딜가나 이렇게 답이 없는 교통체증의 연속이라며 'Welcome to LA'라고 농담을 했다. 도착까지는 근 40분 가까이 걸렸다.



    천문대 앞에 내린 우리 앞에 펼쳐진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넓게 펼쳐진 LA의 전경, 그 위를 덮은 해질녘의 오렌지 빛 공기층, 다시 그 위로 짙은 남색으로 물들어가는 하늘.





    말 그대로 정말 로맨틱한 풍경이었다. 보고있자니 이 경험만으로도 이번 미국 여행은 만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봐도 여행의 하이라이트 몇가지 순간 중 하나였다.

    사진을 실컷 찍다가, 점점 어두워지는 것 같아 사람들이 모여있는 천문대 건물 쪽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한 망원경 앞에 길게 줄을 서 있길래 따라 서 보았다. 우리 차례가 되어 망원경에 눈을 대보니, 토성이 보였다!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토성 특유의 고리를 너무나 분명하게 볼 수 있었는데, 신기하다못해 되려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참고로 사진에서 하늘에 떠 있는 것은 물론 그냥 달이다.)


    천문대 안으로 들어가니 그 유명한 진자가 우리를 맞이했다.



    천문대는 천체에 대한 작은 박물관처럼 꾸며져있었다. 원체 우주를 좋아하기도 하는 내게는 매우 흥미로운 공간이었다.



    천문대에서는 일정 시간마다 쇼를 상영하고 있는데, 우리는 'Centered in the Universe' 라는 쇼가 마침 시간에 맞아 보게 되었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쇼가 펼쳐지는 Samuel Oschin Planetarium 안으로 들어가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영화 라라랜드에 나온, 주인공 남녀가 하늘을 날아다니며 춤을 추는 바로 그 곳이다!



    소파를 한껏 뒤로 젖혀서, 천장(말이 천장이지 시야에 다 들어오지 않는 거대한 돔이었다)을 캔버스 삼아 프로젝터로 펼쳐지는 우주를 관람하는 방식의 공간이었다. 인류의 천체 관측 역사를 기반으로 우주의 기원, 크기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알찬 쇼였다. 여길 방문하는 어린이들은 다 장래 희망을 천문학자로 바꾸지 않을까.


    약 30분 정도 걸리는 쇼가 끝난 후,  LA 야경을 보기 위해 천문대 발코니로 나왔다.



    설명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구경을 끝내고 나니 시간이 꽤나 늦었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산중턱에 있다보니 LTE나 3G나 데이터 통신이 잘 터지지 않아, 우버나 리프트를 잡기가 상당히 어렵다. 후기들을 찾아보니 포기하고 걸어내려가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 그래도 다행히 우리는 간간히 붙는 통신을 붙잡아 15분 정도 걸려 리프트 한대를 잡았다. 차 타고 내려가면서 보니 밤에 걸어가기엔 꽤나 무서워보이는 산길이더라.


    이 시간까지 저녁을 먹지 못했기에, 미리 알아봐두었던 숙소 주변에 있는 다이닝 바로 향했다. 이름은 The Semi-Tropic. Google과 Foursquare 가리지 않고 엄청난 평점을 자랑하는 곳이라 기대가 됐다.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너무 좋아, 바로 만족했다.




    한적한 동네에 있어 그런지 그리 붐비는 바는 아니었는데, 한국에 있었다면 발 디딜 틈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곳이었다. 맥주 셀렉션도 아주 좋았다. 크로크 무슈랑 기억이 나지 않는 무언가를 시키고 맥주랑 와인 한 잔씩을 마셨다. 직원도 매우 친절했다. 프로젝터로 색감이 너무나 예쁜 영화를 틀어주고 있었는데 (나중에 스토리를 떠올려 검색해보니 '쉘부르의 우산'이라는 60년대 영화였다), 소리가 들리지 않아, 우리 마음대로 주인공들의 대사를 상상해서 더빙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즐거운 식사를 마무리하고 간단하게 생필품을 사러 바로 맞은편 쪽에 있던 마트 Vons 에 들렀다. 꽤 규모가 컸다. 주변에서 오래 머무르는 일정이었다면 종종 들렀을텐데.

    숙소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로 멀지 않은 곳이었지만 시간도 너무 늦었고 괜히 좀 불안해서 우버를 탔다. 기사 분도 요청대로 가긴 가면서도 '이 거리를?' 하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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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 itur ad a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