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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자 살인, 2009 // ★★+
    비평/영화 2009. 4. 6. 23:31

    Private eye
    박대민
    황정민, 류덕환
    CJ 엔터테인먼트
    한국
    111분
    스릴러, 추리
    2009.04.02
    http://www.detective2009.co.kr/

    황정민은 연기를 매우 잘하는 배우다. 류덕환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그렇다면 그 둘이 함께 출연한 영화는 뛰어난 연기력이 넘쳐흐르는 영화가 될까? 그렇지 않더라.

    일단 이 영화는 재미를 위해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절반쯤은 성공했다. 적어도 보면서 지루하거나 잠이 밀려오는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포스터에도 명시되어있듯, 탐정추리극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긴장감이라든지, 심지어 강한 호기심조차도 이 영화에선 찾아볼수가 없는 걸까.

    사라진 것은 긴장감뿐만이 아니다. 후반부, 순덕(엄지원 분)이 주인공에게 마지막에 쓸 비장의 무기로 제공했던 고춧가루 분사기와 청진기(정확한 이름은 이것이 아니라 은-으로 시작하는 단어였으나 기억이 나질 않는데, 아무튼 일종의 청진기였다)도 완전히 사라져서 영화의 끝까지 나오질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범인의 옷의 무늬를 밝힌 중반부 이후 순덕이라는 인물 자체가 사라졌다고 말할수 있을 정도다. 왜 중간에 사라졌느냐는 말을 듣지 않을 정도로만 빼꼼빼꼼 얼굴을 내미는 그녀를 보노라면, 감독이 포스터에 여성을 넣기 위해서 그녀를 출연시킨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홍진호(황정민 분)와의 알수 없는 러브라인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몇몇 대사는 참 미스테리할 정도로 뜬금없다.

    게다가 반전은 왜 이리 가벼운걸까. 영화 중반부 이전부터 난 반전을 예측하고 있었다. 내가 특출나서가 아니라, 그정도로 감독은 관객에게 긴장감이란 것을 선사하지 않는다. 박대민 감독은 고품격 명품 드라마 '아내의 유혹'으로 다져진 한국 국민들의 스토리 이해력을 좀 낮게 본 듯 싶다.

    좋은 영화는 화려한 영화가 아니다.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잔가지를 쳐낸다는 심정으로, 작고 필수적이지 않은 부분은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는 거기서 갈린다고 나는 믿고 있다. 이 영화를 망친 것은 이리저리 삐죽삐죽 튀어나온 엉성한 가지들이었다. 사용되지 않은 아이템들, 있으나 마나한 러브라인, 불필요하고 다소 어설픈 구시대의 재해석이 그 가지들이었다. 그 가지들을 쳐내고 줄기를 보완했다면 꽤 그럴듯하고 손에 땀도 쥐며 볼 수 있는 스릴러가 되었을텐데.

    이렇듯 산만하고, 미숙한 영화였다. 단 한가지 칭찬할만한 점은 개봉 타이밍이 참 좋다는 것이다.

    황야이리의 혹평을 아쉬워 하는 세 배우들.

    댓글 2

sic itur ad a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