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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한국가요 결산 - The Worst
    비평/황야이리의 한국 가요 결산 2008.12.13 12:40


    어리지 않아
    Artist : U-Kiss
    Album : New Generation

    U-Kiss는 저번에 언급한 바 있듯이 빅뱅의 후발주자중 하나다. 거기다 '다국적'이라는 특색을 더한것 같다. 아직 정규 앨범은 아니고 간단한 싱글 하나를 낸 상태. 멤버들은 중학생부터 스무살까지의 어린 아이들인데, 타이틀 곡은 '어리지 않아' 였다. 가사를 들어보면 그냥 그 내용이다. 난 어리지 않아, 철부지가 아냐, 어른이란 말야!
    하지만 이 노래를 들어보면 미안하지만 아직 어려도 한참 어리단 생각이 든다. 일단 요즘 그야말로 대세인 용감한 형제의 곡인지라 굉장히 트렌디 한데, 정말 트렌디할 뿐 그 안에서 느껴지는 것은 그다지 없다. 내가 개인적으로 더리 사우스 계열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이건 그나마 그 장르의 조그마한 매력도 못살리고 그냥 벙 뜬 노래가 되었다. 용감한 형제의 최악의 곡으로 꼽고 싶다. 거기에 멤버들의 극도로 어색한 보컬, 랩이 곁들여졌다. 실력도 아직 부족한 느낌이 들거니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어리벙벙한 느낌이 너무 강하다. "사장님이 이 곡 좋다니까 하기로 했을 뿐이고! 가르쳐준 멜로디로 노래 부를 뿐이고! 시킨대로 랩도 해볼 뿐이고! 이렇게 하면 뜬다고 했고! 누나들이 귀엽다고 해줄 뿐이고!"
    뮤직비디오를 보면 닭살이 돋는다. 정말 너무 어색하다. 뭔가 흑인 힙합 분위기를 내고 싶었는데, 일단 곡이 영 아니고, 애들은 이런 곡조차도 이해를 못하고. 더리 사우스 흑인들처럼 손을 들며 hey, hey 하는데 스스로도 '아 쑥스러^^' 하는 분위기.
    하지만 이런 아이돌 그룹일 수록 돈이 된다. 그래서 너도나도 "누나들!" 하면서 나오는 거다. 이런 그룹은 오래 못간다. 음악적으로나 멤버들의 성숙함에 있어서 뭔가 대전환이 있지 않은 이상. 하긴 그래도 모르겠다. 요즘 보면 영 아닌 그룹들의 팬들이 팬심이 더 강한거 같아서.


    그대만이
    Artist : 김종욱
    Album : For A Long Time

    사실 김종욱의 이 노래를 Worst에 고르는 건 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대만이'라는 곡 자체는 평범, 좀 견디기 힘들정도로 평범하긴 하지만 최악으로 꼽을 곡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목소리처럼 부드럽고 부르기 쉬운 노래다. 그래도 일단 라이브 실력이 불안하고, 무엇보다도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정도로 과한 방송 노출이 의문스럽기 때문에 여기에 포함시키게 되었다.
    그의 커리어는 거의 일류가수에 못지 않다. 작년에 데뷔(내가 가요를 잘 안들었던 터라 그런지 난 작년엔 그의 존재도 몰랐는데) 하자마자 대한민국연예예술상 신인상을 수상, 올해는 MKMF와 골든 디스크에서까지 모두 상을 하나씩 받았다. 대한민국연예예술상이야 올해 쌍둥이 그룹 '윙크'에게 신인상을 준 것에서 봤을때 공신력이라는 게 크지 않은듯하니 그렇다고 쳐도 MKMF와 골든디스크에서는 좀 석연치 않은 면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갓 데뷔한 신인이 SG워너비와 '에덴의 동쪽' OST를 부른 것 자체도 묘하고. 개인적인 생각으론 맨 처음 제안이 들어왔을 때 SG워너비는 '누구.....?' 싶었을 것 같은데.
    그리고 '나쁜남자'의 20분짜리 초호화 뮤직비디오도 제작, 거기에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도 아니고 MC로 출연했었고, 내로라하는 유명 여가수들에게 프로포즈 하는 형식으로 노래를 불러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그의 노래가 이정도의 파장을 불러올 만한 노래일까. 그의 실력이 이렇게도 큰 것일까. 도대체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김종욱 씨.
    + 이 글을 쓰기 위해 추가 정보를 얻으려고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그때서야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의 둘째 아들이란 얘기가 있다는 걸 알았다. 일단 인터넷 발 소문이고 하니까 신뢰하긴 이른 감이 있고, 지켜봐야 할 듯 싶다. 하지만 사실이라면 의문이 좀 풀리는 느낌이긴 하다. 돈이 많아서 방송에 많이 출연하는 것이 용이하고 대중에게 가까이 갈 기회가 많다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고 문제될게 없다고 보지만, 일차적으로 평가가 과장된 상태로 출발하는 것이라면 좀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랑후애(譃愛)
    Artist : F.T.Island
    Album : Colorful Sensibility

    F.T.Island의 곡을 몇 가지 안다. 인기가 굉장히 많은 아이돌인데 노래를 안들을래야 안들어 볼 수가 없다. 길에 가면 흔하게 나오는 음악중 하나일테니.
    그런데 에프티가 히트친 그 여러 음악들을 하나하나 구별하기 힘들어하는 것은 나 뿐일까. 참으로 안타까울 정도로 음악들이 비슷비슷하다. 맨 처음 흘러나오는 절절 끓는 애달한 스트링, 그리고 이어지는 강한 일렉기타와 베이스의 광란의 도가니, 그리고 나오는 우리 홍기의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구슬픈 소몰이. 네글자로 줄이자면 '감정과잉', 다섯글자로 줄이자면 '감정초과잉', 여섯글자로 줄이자면 '감정슈퍼과잉', 일곱글자로 줄이자면....
    뮤직비디오도 비슷하다. 폭력조직에서 일하거나 거기에 연루된 강한 남자(하지만 착한 남자)가 나온다. 사랑하는 청순한 여자가 나온다. 남자가 조직에게 당하거나 사고를 당한다. 큰 폭발 같은게 한번은 있다(물론 음악은 여기서 잠시 멈춘다). 그 때문에 피가 좀 나와줘야한다. 여자가 그를 끌어안고 운다. 끝
    너무 비난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난 이런 그룹의 음악은 세상에 없어도 그만인 음악이 아닐까 생각하는 편이다. 발전은 없고 안주만 있으며, 이유는 없고 '그냥'만 있다.
    에라 모르겠다. 난 오토바이나 타러가야지. 거짓말이야~ 다 거짓말이야~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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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음악까지 하나하나 다 찾아서 들은거야?;
      노력이 대단..

      2008.12.1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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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들은건 아니고 올해 동안 그냥 다 자연스레 듣게 된거.....
        즉 공부는 안하고 음악만 많이 들었단게 진실이야 ㅠㅠ

        2008.12.17 09: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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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2008.12.1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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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랍네요! 김종욱 씨를 아시는 분이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maniaDB가 여러 사람을 이어주네요 :) 저도 이 글 쓰고 나중에 신문기사 하나를 보고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 루머가 진실이란걸 알았습니다.....
        '가난한 사랑' 뮤비를 본적은 없지만 그런 장면도 있다니, 우습기도 하고 참 묘하네요ㅋ
        말씀하신대로 저도 김종욱 씨 노래실력이 그렇게 대단한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라이브를 본 건 두세번 뿐이지만, 그저 크게 못나지 않은 실력정도일뿐 볼 때마다 이렇게 띄워줄만한 가수인지 의심스럽더군요. 방송 노출이 이렇게 과한데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위에도 썼지만 돈이 많다는 것이 하나의 메리트임에는 분명하고 가진자가 그걸 유용하게 사용한다는데 그걸 크게 욕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김종욱 씨 같은 경우엔 좀 과한 느낌이 있어요.....

        좋은정보, 좋은댓글 감사합니다 :)

        2008.12.16 20:25 신고
sic itur ad astra.